본문 바로가기
맛집/양식

(을지로/ 라칸티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by 가스파쵸(gazpacho) 2021. 3. 2.

목차

    *을지로 라 칸티나,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양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검색하거나,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검색하면 을지로의 "라 칸티나"가 나옵니다. 1967년 개업을 했다고 하니 말 다했죠. 라 칸티나는 을지로 옛 삼성화재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단골 레스토랑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탈리안 음식을 드시고 싶어서 본인 회사 지하에 오픈시켜준 게 아닐지 하는 합리적 추론이 들기도 하네요. 

     

    저에게 어릴 적 경양식과 이탈리안은 방배동의 장미의 숲이었는데, 아마 라 칸티나도 그 방배동 장미의 숲과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두컴컴한 분위기 좋잖아요! 라 칸티나는 어릴 적 먹었던 마늘빵, 어니언슾, 볼로녜제 파스타 같은 기본적인 이탈리안 음식이 나오는 곳입니다. 

     

    *라 칸티나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50 삼성빌딩 지하 1층

    매일 11:30 - 22:00 Break Time 15:00~17:00

    02-777-2579

    추천 메뉴: 파스타류, 어니언슾

     

    클래식한 인테리어, 내부의 바닥재는 요즘 레스토랑에서는 찾기 힘든 포쉐린 타일. 가구는 전부 앤틱입니다. 

     

    클래식한 마늘빵, 이제는 대부분 음식점에서 안 나오는 마늘빵입니다. 갈릭버터에 파슬리, 아주 기본적인 레시피지만 뭔가 옛스러워 져서 그런가요. 이 맛이 그리웠는데 라 칸티나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콥샐러드였던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나왔습니다. 채소 하나하나 다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근데, 간이 아주 약한 느낌.

    이거 먹으러 왔습니다. 어니언 스프, 프렌치 st의 스프이지만 어릴 적 경양식집 가면 항상 자주 나오곤 했죠. 바게트와 멜팅한 치즈가 포인트! 

    뇨끼와 그라탱, 뇨끼가 진짜 맛있었어요. 슴슴하고 뭔가 간이 엄청 약한데 계속 생각나는 맛, 점잖으신 중년 웨이터 분께서 생소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아주 적당하게 오일링 된 맛이 좋았습니다. 더운 야채로 나온 감자 오븐구이도 좋았어요.

     

    그라탱은 우리가 알던 그라탱의 맛입니다. 일단 음식이 대체적으로 다 슴슴했습니다. 한국식 간, 대신 치즈와 재료들이 모두 좋았는데, 특히 치즈 같은 경우 엄청 고소한 맛을 느낄 정도로 강렬했네요. 

     

    *마무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해서 현대 입맛에 가장 맛있지는 않지만, 추억 경험으로는 최고의 레스토랑입니다. 웨이터 어르신들의 능숙한 서빙도 좋고, 옛날에 먹었던 그 추억의 메뉴들이 많습니다. 이 곳은 경양식은 아니에요. 굳이 정의하자면 1세대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그렇다고 요리를 가볍게, 레토르트처럼 하시지도 않고, 하나하나 살아있는 레시피로 조리해 주십니다. 식재료도 훌륭하고요. 지금에서야 이탈리아 본토 스타일의 파스타가 많지만 그게 무조건 맛있지는 않잖아요. 가끔 클래식한 맛이 당길 때 방문하시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실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