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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양식

논현 알라프리마(★★) - 22년 여름 런치코스

by 가스파쵸(gazpacho) 2022. 8. 9.

목차

    #서울미슐랭2스타레스토랑

    #알라프리마

     

    김진혁 셰프의 이노베이티브 퀴진, 알라프리마.

     

    한국에 7군데밖에 없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중, 양식 카테고리는 모수와 알라프리마 두 곳인데요.

    알라프리마는 일식기반의 이탈리안을 추구하는 이노베이티브 레스토랑 입니다. 

    알라프리마의 뜻은 "첫번째, 첫 시도"를 의미합니다.

     

    이번방문은 처음이었고, 여름 런치메뉴로 먹었는데요. 결과부터 오픈하면,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재밌고 맛있는데 1스타면 좀 억울한 느낌??

     

     

    오늘의 런치 코스

    조금씩은 바뀌는데, 거의 대동소이한 느낌.

     

    디테일한 조리방법대신 재료만 기입되어있는 메뉴설명 덕에 머리싸메고 코스 추리중.

    Ingrediente.

     

    이날 김진혁셰프님은 안계셨고, 앞에 계신 두분이 리딩

     

    알라프리마는 바와 홀자리중 선택할 수 있는데, 주방 조리과정을 볼 수 있는 바 자리로 착석.

     운전해야해서 논알콜 음료로 주문하고, 와이프에게 술 카테고리를 맡겼습니다.

     

    김진혁 셰프님이 Krug 엠버서더셔서 Krug 빈티지 라인들이 꽤나 좋습니다.

     

     

    저는 배 콤부차 오더.

    상큼하니 여름 낮에 먹기 좋았던,

     

    사실 제대로된 콤부티를 이날 처음 경험한듯 한데, 탄산의 느낌이 강하네요?

    첫번째 메뉴_벤자리와 용과

    벤자리회와 용과, 그리고 안에 미역과 일식베이스의 소스를 가미

    회와 용과의 조합이 신선하네요, 채소와 회는 자주 접하는데 과일과 회는 거의 안먹지 않나요?

     

    처음부터 생각지도 못한 조합에 콧등치기 당한 느낌.

    미역과 벤자리회, 헤이즐넛과 용과가 뭐 하나 티지않고 맛이 다 살아있어서 좋았는데,

    특히 미역과 헤이즐넛의 씹히는 식감이 부드러운 용과와 사시미를 잘 살려줬네요.

     

    무엇보다 벤자리회의 고소함이 아주 좋았습니다.

    두번째 메뉴_트러플치즈 샌드

     

    치즈샌드위치는 어떻게 해서든 맛있죠?

     

    모짜렐라와 만체고치즈, 그리고 페이스트 느낌의 트러플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인데요.

    크로크무슈느낌나게 치즈를 녹여서 내어주셨습니다.

     

    빵의 바삭함과 두께감 그리고 치즈가 가져다 주는 묵직함이 좋았습니다.



     

    한입베어물면 넘쳐흐르는 치즈와 트러플들어간 샌드위치니 맛있는건 당연.

    첫 메뉴로 일식터치의 사시미가 나오고 뒤로 묵직하게 "나는 양식이야" 하는 녀석이 나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메뉴가 나오기 전 주신 작은 두루마기.

     

     펴보면, 세번째 메뉴 재료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맛있는 허브와 채소들로 채워진 리스트.

     

    사실 파인다이닝에서 샐러드가 나오길 기대하지도 않고, 잘 나오지도 않는데 이런 점 때문에 샐러드에 기대하게 되네요.

     

    세번째 메뉴_ 샐러드

     

    위에 적힌 리스트가 다 담긴 샐러드,

    감자, 고구마와 같은 구황작물 친구들과 허브, 버섯, 브로콜리등 식감과 향, 맛이 모두 담긴 샐러드였는데요.

     

    이 샐러드의 반전은 샐러드 소스였습니다.

     

    에멘탈 치즈 유청을 분리한 따뜻한 소스였는데, 신선한 채소에 따뜻한 소스를 적셔 함께 먹으니
    스프와 샐러드의 중간쯤의 포지션에,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온도감과 식감, 그리고 향이었습니다. 

     

     

     

    이날 나온 메뉴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코스였습니다. 

    따뜻한 소스를 내어줄 생각을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생채소가 온도감 있는 소스와 만날때 향과 맛이 더 살아나는듯 했어요.

    이날의 베스트 코스.

     

     

    네번째 메뉴_ 금태

     

     

    조리과정을 봤는데,

    1차로 팬프라잉 후에 전기스토브에 2차가열을 하셨는데

    메뉴 내어주실때 설명해주시길 금태의 젤라틴을 잘 살려서 조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돋나물을 올리시고 케일육수를 부어주셨는데요.

    케일육수에 약간의 신맛을 첨가하셔서 금태살이 가진 고소하고 기름짐을 돋보이게 해주네요^^

    부드럽고 촉촉하고 오일리한 금태와 산미있는 케일소스

     

    스테이크 커트러리를 가져다 주시는 것을 보니 고기가 나올 차례

    다섯번째 메뉴 _ 보섭살과 고추냉이잎

     

    소의 우둔부위인 보섭살 스테이크와 발효시킨 표고버섯, 흑마늘 파우더와 고추냉이잎 입니다.

     

    발효버섯의 산미, 고추냉이의 뒤에서 오는 쏘는맛, 그리고 보섭살의 강한 육향이 좋았는데요.

     

    아마 단가에 맞추다보니 보섭살 메뉴가 나온 듯 하지만,
    파인다이닝에서 자주나오는 등심과 안심부위의 육향과는 또 다른 향과 맛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보섭살의 육향이 진해서 꽤나 맛있게 먹었고요.

    흑마늘의 은은한 마늘항과 발효버섯의 신맛이 가니쉬 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고기의 육향을 잘 살려준 표고버섯과 고추냉이 잎.

     

    보섭살이 가진 부드러운 텍스쳐와 진한 육향.

     

    여섯번째 메뉴_ 파스타

     

     

    바다장어와 오이, 시소가 들어간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 입니다.

    썸머파스타 느낌으로 내어주셨는데 코스의 마지막이라는 포지션과 잘 어울렸습니다.

     

     

    오이의 식감과 바다장어의 고소함이 잘 어울렸고, 마지막에 시소의 향이 약간의 기름짐을 딱 잡아주다보니 

    깔끔하게 코스의 마지막 클렌저쳐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지만, 알라프리마에선 이런재미난 조합을 코스동안 계속 느낄수 있네요.

     

    파스타를 끝으로 식사메뉴를 마치고, 디저트로 넘어갔습니다.
    런치코스의 양이 넉넉하여 디저트로 넘어가는 순간이 아쉽지 않았습니다.

     

    프레디저트 격으로 나온 폼 아이스크림

    메뉴에는 소금, 아몬드, 올리브오일만 써있어서 가장 궁금했었는데요.

     

    소금과 아몬드로 만든 아이스크림 폼, 그리고 아주 엑스트라 버진스러운 올리브오일을 뿌려주시는데

    미치게 맛있는 디저트였어요. 하나 더 먹고 싶을정도로 ^^

     

    올리브오일에서 느껴지는 올리브의 살짝 아리고 푸릇한 맛이 소금과 아몬드의 짭조름하고 고소함과 너무 잘어울렸는데요.

    특히 질 좋은 올리브오일만이 갖고있는 특유의 풋내나는 올리브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거 따로 판매안하시나요?^^

    두번째 디저트_ 쿠키슈와 우엉아이스크림

    사과와 밤이들어간 쿠키슈와 우엉맛 아이스크림인데요. 쿠키슈의 필링과 겉 바삭한 겉 식감이 잘 대비되었습니다.

     

    우엉 아이스크림은 우엉의 향 중에서 가장 좋은 향만 뽑아낸 그런 느낌^^
    과하지 않은 우엉의 향이 달달한 디저트 전체의 맛을 마무리 해주네요.

     

     

     

    생일이라 레터링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는 ^^

    따뜻한 케모마일과 마지막 한입거리,

     

    조청유과 휘낭시에와 유자마카롱.

     

     

    한식터치의 유과 휘낭시에와 역시 동양의 식재료 유자로 만든 마카롱까지.. 디저트도 충분히 나오고 맛도 좋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게 먹은 미슐랭2스타 레스토랑, 알라프리마.

    곧 2022년 미슐랭가이드가 발표될텐데 올해도 2스타 잘 유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보는재미와 메뉴가 가져다주는 궁금증, 식재료 조합이 가져다주는 엉뚱한 즐거움이 있는 곳 입니다. 

    와인리스트도 꽤나 좋고, 코스의 양도 부족하지 않아요.
    그리고 과하지 않으면서 능숙한 접객과 메뉴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도 아주 좋았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식전빵이 안나온다는점?? ^^ (코스마다 빵과 어울리는 메뉴들이 계속 나와서 그런듯 싶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먹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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